“몰카 강력처벌 주장하던 분이 어쩌다가…”

몰카 촬영혐의 체포 김성준 전 앵커 연일 화제

김성준의 시사전망대/SBS 캡처

8시뉴스 메인 앵커 출신인 김성준 전 SBS 논설위원이 ‘몰카’ 혐의로 입건됐다는 뉴스가 나오자 과거 강력한 불법 촬영 및 성범죄 처벌을 주장했던 그의 주장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SBS 뉴스제작국장과 보도본부장까지 지냈던 김씨는 지난 2013년 한 성범죄 사건을 언급하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뉴스하기도 싫은 날이다. 내가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날”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2012년 자신이 진행하던 SBS 뉴스8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전자발찌 채우고, DNA 채취하고, 최첨단 기법 다 동원해도 성범죄가 활개치는 이유는 (정부의 대응이)최첨단일 필요가 전혀 없는 데 있다”고 정부기관의 조직적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5월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에서 이른바 ‘몰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며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의 장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사촌동생인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이며 김씨는 경기고를 졸업후 고려대에 재학하다 유학해 미국 명문대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학부와 뉴욕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김씨는 특히 뉴스 앵커 시절 생방송으로 진행된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와의 인터뷰에서 홍 지사로부터 “박근혜 대통령 비판하다 잘렸다고 들었는데 언제 복귀했냐”는 항의를 받아 화제가 되기고 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3일 오후 11시 55분경(한국시간) 서울 지하철 영등포구청역 안에서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씨의 하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를 적용해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김씨는 여성 몰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씨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김 전 위원의 휴대폰에서 해당사진이 나왔고 김씨는 “술에 취해서 그랬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SBS는 8일 김씨가 제출한 사표를 곧바로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