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밖으로 손이 ‘쑥’…구글 3D ‘스타라인’

헤드셋 안 써도…앞에 있는 듯 생생 “세계 어느 곳도 연결 가능”

2년 전 처음 공개 후 실재감 높아져…1대 1 대화만 가능은 한계

구글 3D 화상회의 기술 '스타라인(Starline) 프로젝트'
구글 3D 화상회의 기술 ‘스타라인(Starline) 프로젝트’ [구글 제공]

모니터 속 사람이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자, 손이 모니터 밖으로 불쑥 나왔다.

모니터 속 상대방은 테이블을 하나 사이에 두고 실제로 기자의 바로 앞에 있는 듯했다. 크기도 실제와 같아 보였다.

이는 구글의 3D(3차원) 화상회의 기술인 ‘스타라인(Starline) 프로젝트’다.

구글이 2년 전인 2021년 ‘스타라인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하고, 그동안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1평 정도 크기의 부스에 들어서자, 테이블 위에 65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있었다. 모니터가 켜지고 대화 상대자가 그 속에 나타났다.

대화 상대방은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손을 내밀었다. 손은 모니터 앞으로 쑥 나왔고, 기자가 손을 내밀자 실제 악수하듯 두 손이 만났다.

그는 또 사과를 들어 보였다. 실제 공간 속에서 사과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의 손과 사과를 잡는 촉감은 없었지만, 실제 만져질 듯이 생생했다.

구글 3D 화상회의 기술 '스타라인(Starline) 프로젝트'
구글 3D 화상회의 기술 ‘스타라인(Starline) 프로젝트’ [구글 제공]

 

2년 전보다 3D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돼서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듯한 실감이 났고, 화질도 깨끗했다. 상대방의 입 모양과 포즈는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3D 안경이나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는 3D 화상회의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이 기술은 아무런 기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

헤드셋 기기 착용에서 오는 3D 화면상의 어지러움 등도 없었다.

제임스 로렌스 구글 디렉터는 “모니터에 장착된 6개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합친 뒤 이를 실시간으로 압축 전송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연결이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스타라인 프로젝트는 1대 1 화상대화 기술로 3명 이상을 동시에 연결할 수 없고, 한쪽에 두 명 이상 있어도 구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6대의 카메라가 일정 각도 안에서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화자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구글 측은 그 범위가 모니터 기준 1m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현재 이 기술을 다국적 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과 미국의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 세일즈포스, 글로벌 공유오피스 위워크 등과 상용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