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갑자기 폭락한 이유는?

지난주 5.70%→5.30%, 2008년 이후 최대폭…경기침체 우려에 ‘널뛰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주간 평균으로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프레디 맥을 인용해 이번 주 평균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지난주 5.70%에서 5.30%로 0.40% 포인트(P)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모기지 고정금리가 5.97%에서 5.53%로 떨어진 이후 최대폭이다.

기준금리는 국채 등 각종 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모기지 금리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WSJ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배경으로 10년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지목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모기지 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이 모기지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한풀 꺾인 주택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일반적인 미국 가구가 대출로 주택을 사들일 경우 지난 1월에 비해 한 달에 400달러(약 52만 원)를 더 상환해야 한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일반적인 미국 가구는 월 소득의 41.2%를 주택담보 대출 상환에 사용한다.

WSJ은 이 같은 대출 상환 부담은 지난 수년과 비교할 때 가장 막중한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