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신입생 8%, 수학 능력 중학생 미달

UCSD 보고서 “665명 기초 산수 부족…5년 만에 미달자 20배 증가”

주립 명문대학인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신입생 가운데 8%가 중학교 수준에 미달하는 기초 수학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미국 공교육의 학력 저하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UCSD 교수회·행정부 합동 기구(SAWG)가 지난달 발표한 학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학년도 신입생 7799명 중 665명이 기초 산수 능력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는 2020학년도 신입생 중 같은 기준에 미달한 학생 32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20배 증가한 수치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초·중학교 공통 과정(1~8학년)을 다루는 보충 수업을 개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 학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 학생 중 94%는 고교에서 미적분, 통계 등 고급 수학 과목을 이수했고 평균 성적은 A- 수준이었다.

그러나 보충 수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평가에서는 ‘374518을 가장 가까운 100단위로 반올림하라’는 문제의 정답 비율이 39%에 그쳤으며, 초등 1학년 수준의 연산 문제에서도 오답이 다수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명문대 입학생조차 초등 수준의 수학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SAT·ACT 폐지 이후 대학이 고교 내신과 자기소개서 등 정성평가에 의존하게 됐지만, 고교 성적 인플레이션과 AI 확산으로 실제 학업 준비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SAWG 역시 기초 학력과 고교 성적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 원격수업의 영향 △표준화 시험 폐지로 인한 성적 의존도 증가 △고교 성적 인플레이션 등을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SAWG는 UC 시스템 차원에서 SAT·ACT 등 표준화 시험 재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UCSD 캠퍼스/UCS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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