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애플의 심장, 폭스콘 휴업

애플 “미·중 무역전쟁보다 신종 코로나 더 무서워”

2월말돼야 정상가동…아이폰SE2 출시 연기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중국 내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아이폰 SE2’를 출시하려던 애플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 폭스콘, 다음 주 완전한 공장 가동 ‘불가능’

폭스콘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해 연장한 춘제 연휴가 끝난 후인 오는 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은 5일(현지시간) 당국의 지시에 따라 허난성 외에서 복귀한 근로자들은 2주일간, 허난성 근로자들은 일주일간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난성 정저우에는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 공장이 있다.

춘제 연휴기간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연장된 고려하면 한 달가량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로이터 통신도 이달 말은 되어야 폭스콘이 공장을 완전히 재가동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애플을 포함해 폭스콘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애플은 당장 오는 3월 중저가형 아이폰인 아이폰 SE2를 출시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폭스콘 공장이 완전히 재가동되지 않는다면 아이폰 SE2를 예정대로 출시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이사야 연구소도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아이폰 SE2의 출시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애플, 미·중 무역전쟁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워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할 당시 양국 간 보복관세로 인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은 관세 부과보다 더 큰 위험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폭스콘의 기술운영 책임자였던 댄 팬지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춘제 연휴기간이 끝난 지난달 30일 이후) 열흘간의 생산 지연은 초과 근무로 만회할 수 있지만 부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고 연휴기간 고향에 갔던 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시에는 뭔가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전 예상했을 때보다 5%~10%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Author: Nadkach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