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FDA에 긴급사용 신청

편리·저렴 이점에 승인시 코로나19 대응 이정표…”몇 주 걸릴 듯”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따르면 MSD는 이날 낸 성명에서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의 증세를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미국 내 긴급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DA는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몰누피라비르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집에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 과중해진 병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빈국 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도 현재 주사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 치료법보다 3분의 1 정도로 저렴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D는 올해말까지 1천만명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 연방정부는 170만명분에 대한 사전구매 계약을 맺었다.

한 명분의 가격은 700달러 정도다. 집에서 캡슐 4개를 하루 두 번씩 닷새간 먹는 것으로 총 40개를 먹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정부는 이달 초 MSD와 화이자,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 2만명분은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말고도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MSD와 협상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MSD가 일부 제약회사와도 계약을 맺어 소득이 낮은 100여개국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MSD는 이달 초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개월 안에 다른 나라에서도 긴급 사용·판매 승인을 신청하기 위해 전 세계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