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회사는 손세정제, GM은 산소호흡기

미국 기업들, 국방물자생산법 따라 비상 물품 제조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부문의 물자 공급에 개입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대기업들의 ‘애국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50년 한국전 참전 당시 제정된 이 법률은 국방과 에너지 부족 해결을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요청’에 가장 먼저 호응한 곳은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인 앤호이저-부시로 21일 트위터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등의 주류 생산시설에서 손 세정제를 만들어 공급하겠다”면서 “우리는 커뮤니티와 직원들을 지원해온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버드와이저 등 맥주를 주로 생산하는 앤호이저-부시는 1달전 스위치그래스 위스키를 새로 선보이며 생산해왔지만 손 세정제 제조를 위해 신규 상품 생산을 과감히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는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인공호흡기 생산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포드와 GM, 테슬라가 인공호흡기와 다른 제품들을 신속하게 생산하기 위해 승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민간 기업들에 대한 물자 동원을 예고했었다.

포드사는 곧바로 “커뮤니티와 국가를 위해 빨리 움직이고 있다”면서 신속한 생산을 약속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이미 인공호흡기 생산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앤호이저-부시의 트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