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햄버거 갖다줄수 있나요?” 911 전화한 5세 소년

미시간에 거주하는 5세 소년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가져다 달라’고 911에 요청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1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시건주에 사는 5세 소년 이지야 홀은 이날 오전 비활성화된 휴대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어 “맥도널드 좀 가져다줄 수 있어요?”라고 햄버거가 먹고 싶은 그의 ‘비상상황’을 설명했다.

소년에게 ‘할 수 없다’고 답한 접수원은 인근에 있는 경찰관 댄 패터슨에게 연락해 전화 내용을 전했다. 패터슨은 아이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향하기 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가기로 결정했다.

집에 도착한 패터슨은 현관문을 두들겼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창문을 두들긴 뒤 홀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패터슨은 “그가 나를 봤을 때 한 가장 첫 번째 말은 ‘우리 할머니가 화낼 것 같은데, 좀 가주실래요?’였다”고 회상했다.

패터슨은 홀의 할머니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고, 이후 홀에게 911에 전화해야 하는 상황은 어떤 때인지를 교육했다. 홀은 이번 일을 “재밌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했지만 홀의 할머니는 “이제 그(홀)는 ‘비상사태’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비활성화된 휴대폰도 911 연결…대다수 몰라
경찰관 어린이집 방문해 ‘비상상황’ 의미 교육

지역 방송국인 WZZM은 “홀이 비활성화된 휴대폰을 이용해 911에 연락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놀게 두고 있다. 대다수가 비활성화돼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그 휴대폰으로) 911에 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 911에는 ‘수학 숙제를 도와달라’ ‘그린치(만화영화 주인공)가 크리스마스를 훔치려 한다’는 등의 어린아이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래된 휴대폰을 이용해 실수로 911에 전화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단말기 설정에서 ‘911 기능’을 끌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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