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내 친동생을 잃었다” 애도

코비 브라이언트 사망에 전세계 스포츠계 충격

사고 헬기 고도보다 낮게 날아…시신 3구 수습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27일 CNBC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과 마이크 타이슨 등 스포츠계 거물들이 브라이언트의 죽음에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특히 브라이언트의 멘토였던 조던은 이날 발표한 추모글에서 브라이언트가 자신의 “친동생”(a little brother) 같았다고 회고하며 “우린 정말 자주 얘기를 나눴다. 그때 나눴던 얘기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싱계 전설 타이슨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난 전 세계와 함께 애도한다”면서 “전설을 잃었다. 할 말이 없고, 망연자실하다”고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미 프로풋볼(NFL)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미 코비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그를 추모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합 직전 브라이언트의 비보를 접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토론토 랩터스 선수들은 시합 도중 일부러 8초룰(공을 소유한 시점으로부터 8초 이내에 반대 쪽 코트로 넘어가야 한다는 농구 규칙)과 24초룰(공격 팀이 공을 소유한 순간부터 24초 안에 필드슛을 해야 한다는 농구 규칙)을 어기는 방식으로 고인을 기리기도 했다.

8번과 24번은 브라이언트의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선수 시절 등번호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도 성명을 통해 “NBA 구성원들은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의 비극적 죽음에 비탄에 빠졌다”면서 “20시즌 동안 코비는 뛰어난 재능과 승리를 위한 헌신이 결합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LA 보안당국에 따르면 코비는 지난 26일 캘리포니아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딸 지아나를 포함한 탑승자 8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향년 41세.

한편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정상 고도보다 너무 낮게 비행해 관제소에서 비행추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일부 언론은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 낮게 비행하다 산을 보지 못해 충돌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FAA(연방항공청)은 27일 사고 현장에서 시신 3구가 수습돼 검시관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199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난 2016년 은퇴한 브라이언트는 1346번의 시합에 출전해 4만8637분 동안 경기에 임했으며 5번의 NBA 파이널 우승, 정규시즌 MVP 1회, 파이널 MVP 2회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