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아들, 자동차 경품 걸고 통큰 주민잔치

멕시코 시놀로아 카르텔,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 화제

무대에 선 악단이 호세 펠리치아노의 ‘페리즈 나비다(메리 크리스마스)’를 흥겹게 연주하는 가운데 화려한 크리스마스맞이 주민잔치가 한 멕시코 마을에서 펼쳐졌다. 장소는 멕시코 시놀로아주로만 추정될뿐 명확하지는 않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무대옆으로는 차량 10여대가 늘어서 있다. 또다른 편에는 박스와 비닐포장 등이 산을 이룬다.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경품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들이다. 그 가운데서 밴드에 맞춰 주민들은 흥겹게 춤을 추고 아이들은 선물 사이를 뛰논다.

모두가 신난 마을 잔치의 주최측은 자치단체나 특정 대기업이 아니다. 27일 이를 보도한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잔치를 열고 자동차를 비롯한 선물을 준비한 이는 이반 아치발도 구스만이다. 선물 포장에는 “즐거운 성탄과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갈 이반 아치발도가 바랍니다”라는 태그가 붙어 있다.

36세로 알려진 이반은 미국으로 이송돼 종신형을 살고 있는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의 장남이다. 그는 지난 10월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동생 오비도와 함께 아버지의 마약 조직인 시놀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있지만 동생과 달리 은둔 생활을 하며 때때로 SNS를 통해 근황을 알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잔치는 영상속 장소뿐 아니라 시놀로아주 여러 곳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마을잔치는 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멕시코 카르텔들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있다.

마을 대소사 관여부터 기부 선행. 고용까지 때론 정부 기관이나 관청보다 가까운 존재이다. 앞서 멕시코 경찰이 시놀로아주 쿨리아칸에서 오비도를 체포했다가 조직원들의 무차별적 총격에 도로 풀어주고만 것도 주민들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였다.

멕시코 시날로아카르텔이 주최한 크리스마스 주민잔치에 나온 경품차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