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필요 없다던 WHO, 착용 효과 검토

“지역사회 수준의 마스크 사용증거 계속 연구”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에 어떤 효과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마스크 사용에 관한 증거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마스크 사용에 대해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는 아픈 사람이나 이들을 돌보는 이들에게 의료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는 다른 보호 조치들과 결합할 때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어 “WHO의 우선순위는 의료진들이 의료용 마스크와 호흡기를 포함한 필수 개인 보호 장비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WHO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많지 않은 대신, 마스크 착용 시 얼굴에 손을 갖다 댈 수 있어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선례를 따라 독일과 체코 등 서구 국가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미국도 권고 개정을 검토하자, 권고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가속화하는 데도 우려를 표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지난 5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일주일 새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확진자가 100만명, 사망자 수가 5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WHO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은 개발도상국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사회적, 경제적 결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채를 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된 1일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곽세미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