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썼다며… 지하철서 아시아계 여성 공격

뉴욕 지하철서, 흑인 남성 폭행사진 소셜미디어로 유포

뉴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아시아 여성이 흑인 남성한테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포됐다. 미 네티즌들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는 수사를 위해 피해자한테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영상은 맨해튼 차이나타운 그랜드스트리트 전철역에서 한 여성이 달려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 여성과 마주친 흑인 남성은 발과 손, 우산 등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 짧은 영상에서 남성은 “XX. 나 건드리지마”라고 소리친다.

영상은 처음 페이스북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자는 아시안 여성이 마스크를 썼다는 점을 알아채고는 그를 ‘병걸린 X’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발언은 중국 우한시에서 발원해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것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피해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가해자인 흑인 남성은 가까이 다가가 그를 위협했다고 한다. 이어 피해자가 가해자한테 저리 가라고 했고, 가해자는 폭력을 행사한 뒤 역 밖으로 도망갔다. 작성자는 “뉴욕에서 마스크를 쓰는 건 당신을 공격 목표로 만든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영상을 올린 이는 가해자의 얼굴을 담기 위해 상황 중간에서부터 녹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짧은 영상을 접한 미 네티즌들은 영상이 도망치는 여성으로부터 시작하는 점을 지적하며 사건 전후에 또다른 맥락이 있는지, 가짜 영상이 아닌지 등의 의구심을 내비쳤다.

뉴욕 거주민인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람들은 아시아인이 유순하고 소심해서 그들한텐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여긴다며 무슨 일이 생겨도 다 묻어버린다고 비판했다.

 

뉴욕 지하철역에서 아시아인을 공격하는 흑인 남성의 모습. <출처=트위터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