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거부 ‘큐어넌’ 의원 코로나 노출

조지아주 여성 하원의원, 대피 도중 “마스크 필요없다” 비웃어

대피 장소에 감염자 있어 전원 검사…”코로나 대확산 진원 우려”

연방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고립됐던 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의원들이 특정 장소에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혹시나 있었을지 모를 감염자에게 집단으로 노출됐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의사당 전담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는 10일 의원을 비롯한 의사당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6일 의회의 많은 구성원이 하나의 큰 위원회 청문회장이 위치한 방에서 보호 격리됐었다”며 “그때 그 방에서 일부는 몇 시간 있었고, 일부는 그보다 좀 짧게 있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누군가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대피 장소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모나한이 언급한 곳은 사태 와중에 수십 명의 하원 구성원들이 대피했던 공간을 지칭한다고 두 명의 하원 보좌관이 전했다.

매체 펀치볼 뉴스의 영상에 따르면 해당 공간에 있던 조지아주 출신의 큐어넌 음모론 신봉자 매저리 테일러 그린과 앤디 빅스, 마이클 클라우드, 마크웨인 멀린, 스콧 페리 등 공화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쓰라는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노 마스크’로 있었다.

매저리 테일러 그린과 마크웨인 멀린, 앤디 빅스(왼쪽부터) 의원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Punchbowl News Capture via Daily Mail

 

특히 조지아 출신 여성의원 그린은 마스크를 건네주는 로체스터 의원을 비웃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사고 있다.

모나한은 이메일에서 “의회 구성원들은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다음 주에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얻어 많은 이들이 2회 요법 백신중 최소 첫 번째 백신을 맞았다. 일부 의사당 관계자들 역시 백신을 맞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회 난입 사태가 공중보건 위기의 잠재적인 대확산에 일조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또 다른 급증 사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태 이후 이(의회) 사람들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를 타고 전국에 걸친 자신의 지역구로 가고 있다”며 “매우 큰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