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NL 사이영상 최종후보 3인 포함

디그롬, 슈어저와 경합…14일 결과 발표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류현진(32·LA 다저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MLB.com은 4일 사이영상을 비롯 MVP, 신인왕, 올해의 감독상 등 4개 부문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사이영상 최종 수상자는 오는 14일 발표된다.

2019시즌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올스타전 선발 등의 업적을 세운 류현진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까지 노리게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류현진은 올해 총 182⅔이닝을 던졌다. 이는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192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이다. 승수도 2013년과 2014년 본인이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승과 타이다.

특유의 제구력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9이닝 당 볼넷 1.18개(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했다. 탈삼진도 총 163개를 잡으면서 개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종전 2013년 154탈삼진)을 갈아 치웠다.

류현진은 전반기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일찌감치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 받았고 한때는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슬럼프가 찾아왔다. 8월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48로 부진했다. 결국 1점대 평균자책점도 무너졌고 사이영상 경쟁에 불이 붙었다.

류현진이 주춤한 사이 디그롬이 급부상했다. 디그롬은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의 성적을 올렸다. 또 2014이닝을 던지며 내셔널리그 최다인 255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디그롬은 초반 9경기 평균자책점은 3.98이었으나 이후 2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반기 강하고 후반기 주춤했던 류현진과는 다른 행보였다.

MLB.com은 최근 사이영상 수상자를 전망하면서 디그롬을 1위, 류현진을 2위로 평가했다.

매체는 “2018년 사이영상 수상자 디그롬은 8월28일에야 MLB.com 사이영상 전망에서 첫 1위표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디그롬은 류현진보다 22이닝을 더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디그롬은 류현진보다 탈삼진 92개를 더 잡아냈다”며 1위에 올려놨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8월 중반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막판 2개월 평균자책점은 4.60에 그쳤다”며 후반기 성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USA투데이도 최종 후보 발표전 사이영상 전망에서 디그롬을 1위, 류현진을 2위에 올려놨다.

워싱턴의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슈어저도 류현진, 디그롬과 비견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슈어저는 올해 27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슈어저는 류현진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주도해갔다. 하지만 슈어저는 부상으로 7월과 8월에 총 4경기 등판에 그쳤다.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점점 멀어져갔다.

MLB.com은 “슈어저는 루키 시즌(16경기 등판, 7경기 선발)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FIP(수비무관 자책점) 2.45, 탈삼진/볼넷 비율 7.36으로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슈어저는 MLB.com 사이영상 전망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반면 USA투데이 전망에서는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