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3승 도전 ‘관전포인트’

올 시즌 콜로라도 4차례 상대해 1승도 못 챙겨

사이영 경쟁, 평균자책점 1위 수성 여부도 관심

벌써 올 시즌만 5번째 콜로라도 로키스전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3승, 그리고 콜로라도 상대 첫 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오는 21일 오후 9시10분(동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28번째 등판이다.

일단 급한불은 껐다. 지난 14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상대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의 맞대결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부진의 사슬을 끊었다. 팀 패배로 승리를 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지난달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7이닝 무실점)에서 시즌 12승을 거둔 이후 5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4경기에서는 극심한 부진이 계속됐고 메츠전에서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만만치 않은 콜로라도를 만나게 된 류현진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콜로라도와 무려 4차례나 대결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패 평균자책점 4.87(20⅓이닝 1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칫 ‘콜로라도 징크스’가 생길 수도 있다.

앞선 콜로라도와 4경기는 이른바 ‘퐁당퐁당’ 피칭을 선보였다. 잘 던진 다음 경기에서 부진한 흐름이 반복됐다.

첫 경기였던 6월22일 홈 경기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뒤 6월27일 원정 경기에서는 4이닝 7실점(패전)으로 무너졌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넘지 못했던 것.

7월31일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승리를 놓치긴 했으나 6이닝 무실점으로 멋진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지난 5일 안방에서 콜로라도를 맞아 4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큰 스윙보다 콘택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바깥쪽 체인지업과 커터를 안타로 연결,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으로선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한 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휴식한 것이 지난 메츠전 호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체력이 떨어지면 몸쪽 제구가 어려워진다”며 류현진의 지난 부진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는 여전히 경계대상 1호다. 아레나도의 류현진 상대 통산 성적은 타율 0.536(28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 올 시즌만 따지면 찰리 블랙몬(11타수 4안타, 0.364), 이안 데스몬드(10타수 5안타, 0.500)도 조심해야 하는 타자들이다.

조금 멀어진 감이 있지만 아직 사이영상 경쟁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 류현진의 성적은 12승3패 평균자책점 2.35 148탈삼진.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제이콥 디그롬(9승8패 평균자책점 2.61 239탈삼진)을 제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쌓고 평균자책점을 더욱 끌어내려야 한다.

1위에 올라 있는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콜로라도전 호투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개인 타이틀을 따낸 사례는 아직 없다. 또한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낸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 된다.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2.60)와의 격차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류현진이 28일 콜로라도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