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시안 투수 최초 방어율 1위

정규시즌 최종전 7이닝 7K 무실점 14승

ERA 2.32로 1위 확정…아시아계 중 최초

2-0 승리 이끌며 14승…개인 최다승 타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완벽투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쳤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차지했다.

류현진은 2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7구를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이닝을 실점없이 버텨낸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1에서 낮아져 최종 2.32가 됐다.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2.43)을 여유있게 제치면서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수치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류현진이다. 종전 1995년 노모 히데오(다저스)의 2.54를 넘어 아시아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이기도 하다. 노모의 기록에서 대폭 낮아진 수치로 아시아 기록을 새로 써냈다. 한국인 선수가 타이틀홀더로 기록된 것은 이번 류현진이 처음이다.

경기가 2-0 다저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시즌 14승(5패)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류현진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타석에서도 5회초 선제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의 시즌 타율은 0.143에서 0.157(51타수 8안타)로 상승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의식해서인지 경기 시작부터 신중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이다. 우타자로만 구성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하며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택했고,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1회말부터 삼자범퇴 이닝이 나왔다. 류현진은 도노반 솔라노와 마우리시오 듀본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둘 모두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버스터 포지는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2회말 역시 삼자범퇴. 에반 롱고리아를 유격수 뜬공, 케빈 필라를 유격수 땅볼, 오스틴 슬래터를 1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3회말에도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제이린 데이비스를 투수 땅볼로 잡아낸 뒤 조이 리카드와 상대 선발투수 로건 웹을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번에도 삼진을 뺏어낸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후에는 위기도 있었다. 먼저 4회말. 솔라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듀본과 포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롱고리아를 우익수 뜬공, 필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에는 ‘타자 류현진’이 선제 타점을 뽑아냈다. 가빈 럭스의 2루타와 러셀 마틴의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웹의 4구째 시속 149㎞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

팀에 1-0 리드를 안긴 류현진은 지난 23일 콜라로도 로키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포(솔로)를 쏘아올린데 이어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타점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올 시즌 3번째 타점.

기분 좋은 5회초를 마친 뒤 5회말에도 위기가 닥쳤다. 슬래터와 데이비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리카드와 투수 웹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행히 솔라노를 초구에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가 76구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6회초 맥스 먼시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2-0이 된 가운데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듀본을 헛스윙 삼진, 포지를 유격수 땅볼, 롱고리아를 2루수 직선타로 요리하며 삼자범퇴.

류현진은 투구수 88개인 채로 7회말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2사 후 데이비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리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 끝. 7회말를 마친 류현진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그렇게 이날 류현진은 기분좋게 임무를 마쳤다.

8회말에는 마에다 겐타, 9회말에는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을 책임졌다. 다저스는 2-0으로 승리, 6연승을 질주하며 105승56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7승8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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