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츠전 출격…사이영상 분수령

14일 선발등판, 경쟁자 디그롬과 맞대결

4자책점 이상 기록하면 ERA 1위도 위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추석연휴 마지막날 부진 탈출에 나선다.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뉴욕 퀸즈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류현진은 지난달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완벽투로 시즌 12승을 따낸 뒤 한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4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3패만을 안았다.

지난달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원정·5⅔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8월23일 뉴욕 양키스전(홈·4⅓이닝 7실점), 8월29일 애리조나전(원정·4⅔이닝 7실점), 9월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홈·4⅓이닝 3실점)까지 실망스러운 투구가 이어졌다.

그 결과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2승5패 평균자책점 2.45(161⅔이닝 44자책)가 됐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2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14일 메츠전에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자리가 걸려 있다. 4자책 이상을 기록하면 1위 자리가 위태롭다. 4자책점 이상을 내줄 경우 6⅔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2.57)에 앞설 수 있다.

결국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해야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승리 이후 퀄리티스타트가 없는 류현진으로서는 메츠전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류현진에게 메츠는 반가운 상대다. 통산 메츠를 상대로 7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38(45⅔이닝 7자책)로 매우 강했기 때문. 시티필드에서 열린 3경기에서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20이닝 3자책)으로 강세를 보였다.

단, 강력한 선발 맞대결 상대를 만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올 시즌에도 9승8패 평균자책점 2.70(4위), 231탈삼진(1위)으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다저스는 13일 메츠전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6⅓이닝 2실점 호투, 가빈 럭스의 결승 3점포 등을 앞세워 9-2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3연전의 기선을 제압한 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7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지만 아직 승리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은 포스트시즌 홈 어드벤티지를 갖기 때문. 96승53패를 기록 중인 다저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뉴욕 양키스(97승52패)에 1경기 차 뒤져 있다.

이제 배턴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다저스로선 류현진이 살아나야 포스트시즌 계획을 수월하게 세울 수 있다. 15일 메츠전은 류현진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1위=류현진(LA 다저스) 2.45(161⅔이닝 44자책)

2위=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57(164⅔이닝 47자책)

3위=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2.65(159⅔이닝 47자책)

4위=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70(183이닝 55자책)

5위=소니 그레이(신시내티 레즈) 2.80(163⅔이닝 51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