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나란히 무실점 첫 승 수확

시범경기서 류현진 4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김광현 3이닝 4K 무실점 행진으로 ‘눈도장’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이 나란히 무실점 역투로 시범경기 첫 승리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에이스임을 증명했고, 김광현도 4게임 연속 무실점 투구로 ‘5선발’ 경쟁에서 청신호를 밝혔다.

류현진은 9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8-3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류현진의 2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류현진이 피칭 연습을 하고 있다./최영백 플로리다 지사장

지난달 27일 미네소타를 상대했던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지난 5일 원정경기를 건너뛰고 시뮬레이션 등판(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쓰쓰고 요시모토를 2루수 땅볼, 호세 마르티네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케빈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가 1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은 2회부터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윌리 아담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이 웬들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다니엘 로버트슨을 2루수 땅볼, 마이클 페레즈를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3회초에는 안타 2개를 맞으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키어마이어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는 깔끔했다. 류현진은 아담스를 중견수 플라이, 웬들은 2루수 땅볼, 로버트슨은 유격수 플라이 등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어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페레즈를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를 윌머 폰트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총 64구였다.

류현진의 경기가 열린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최영백 플로리다 지사장

김광현도 강타자들이 즐비한 미네소타 핵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전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광현은 팀이 3-0으로 이기면서 시범경기 첫 승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4게임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고무적인 페이스다. 김광현은 2차례 선발 등판과 2차례 불펜 피칭 등 총 8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11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김광현은 미네소타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미네소타는 2019시즌 307홈런으로 빅리그 30개 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만들어낸 팀이다.

출발이 좋았다. 김광현은 1회 맥스 케플러와 조시 도널드슨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번 호르헤 폴랑코를 투수 앞 땅볼로 막아냈다.

2회에도 지난해 41홈런을 기록한 넬슨 크루스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3회 1사 이후 알렉스 아빌라, 힐베리트 셀레스티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김광현은 침착했다. 케플러를 중견수 플라이, 도널드슨을 3루 땅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3이닝 45개를 던질 예정이던 김광현은 투구수 46개를 채운 뒤, 2-0으로 앞선 4회 마운드를 대니얼 폰스 디 리온에서 넘겼다.

세인트루이스는 3-0으로 이겼고, 김광현은 시범경기 첫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