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 될까?

캘리포니아 여성환자 사망직전 투약해 완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환자 14명에게도 효과

소화기 이상, 간 효소수치 제고 등 부작용도

사스와 MERS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품 ‘렘데시비르(remdesvir)’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어 더 정밀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미국 최초의 지역 감염자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의 한 여성환자가 사망 직전의 위중한 상황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아 회복했다.

사이언스와 인터뷰한 UC데이비스 대학병원의 조지 톰슨 박사는 “해당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서 ‘동정적 사용허가(compassionate use permission)’를 받아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고 밝혔다. 동정적 사용허가는 위중한 환자에 대한 마지막 수단으로 미승인 약품을 FDA의 동의를 받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톰슨 박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곧 숨을 거둘 위기(going to pass away)”에 놓여 있었지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뒤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해 지금은 건강한 상태다. 감염병 전문의인 톰슨 박사는 “진단보다 투약까지 36시간이 걸렸고 투약후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4명의 미국인 환자에게도 사용돼 효과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들 14명 환자의 평균 연령은 75세였으며 위중한 상태였지만 일본의 종합병원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받고 목숨을 건졌다. 국립보건원(NIH)의 부소장인 리처드 차일즈 박사는 “이들 대부분은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었지만 놀랍게도 2주후에는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으며 절반 이상은 현재 완치된 상태다”라면서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2명의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가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톰슨 박사는 “렘데시비르는 일부 환자에게는 간 독성수치를 높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일즈 박사는 “이 약의 효능을 100% 알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립보건원은 네브래스카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전문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도 렘데시비르 투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렘데시비르 분자 모형/NI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