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냐 클로로퀸이냐”

BBC, 코로나19 팬데믹 ‘탈출 묘약’ 4가지 비교 분석

신규 백신 개발보다 ‘기존 약물기반’ 치료제가 빨라

WHO “현재 렘데시비르만 코로나19에 효능” 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무려 17만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가운데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22일 영국 BBC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을 정리했다.

◇ “렘데시비르, 효능 보이는 유일한 약”

WHO는 코로나19 치료제 4종의 안전성과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연대 실험’을 진행 중이다. 4종의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이다.

이 중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유망한 약은 렘데시비르라고 BBC는 전했다. WHO 코로나19 조사단의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는 지난 2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 효능을 보이는 유일한 약물은 렘데시비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최근 미국 의학전문지 스탯이 시카고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 “HIV 치료제, 실망스러워…클로로퀸, 증거 부족”

반면 BBC는 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증거는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BBC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의 조합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력을 향상시키거나 사망자를 줄이지 못했다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해 주목받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또한 “효과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다.

앞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 환자에 클로로퀸을 투약하는 것에 대해 “아직 실증적인 증거가 없다”며 사용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 그래서 치료제는 언제쯤?

BBC는 아직 코로나19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를 가늠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다만 BBC는 백신보다는 치료제가 빨리 나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치료제는 이미 개발돼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시험하고 있지만 백신은 처음부터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