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훼밀리’ 서성원, LA서 코로나19 사망

70년대 인기밴드 리더, 부인은 ‘날개’부른 가수 허영란

‘나는 못난이’ , ‘또 만나요’ 등 국민 히트곡 사랑 받아

1970년대 인기 밴드 딕훼밀리(서생원 가족) 출신 드러머 서성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가수 위일청은 1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서성원이 오늘 미국 LA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사망 소식을 알렸다.

위일청은 “인생이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에 진하게 닿는 날이 저한테도 이제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다”며 “고인이 되신 서성원 형님에게 그리움을 전하며 이제부터는 하나님 곁에서 함께하기를 기도한다”고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서성원은 지난 1970년대 초반 그룹사운드 딕훼밀리 드러머로 데뷔했으며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또 만나요’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이후 1980년 1기는 해체됐다.

고인은 그룹의 원년 멤버로, 드러머이자 리더를 맡았다. 그는 딕훼밀리 활동을 접은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은 1980년대 ‘날개’로 사랑받은 가수 허영란이다.

‘딕 훼밀리’는 1970년대 초반 결성돼 1971년 MBC 중창상, 1972년 플레이보이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우수상·가창상, 1973년 뉴스타배 보컬그룹 경연대회 우수상, 개인 연주상(드럼), 1974년과 1975년 2년 연속 팝스 그랑프리 최우수 그룹상을 받았던 실력파 그룹사운드다.

딕훼밀리는 1972년 7인조로 결성돼 1974년 1집, 1976년 2집을 발매했다. ‘나는 못난이’, ‘또 만나요’, ‘흰 구름 먹구름’, ‘작별’ 등을 히트시키며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다.

순수한 노랫말에 친근한 멜로디가 특징이며, ‘또 만나요’는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라는 익숙한 가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음악을 파고든다는 의미로 영어 단어 디그(dig)를 붙인 이름인 ‘딕훼밀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언어순화 정책 탓에 1976년 서성원의 이름을 따 ‘서생원 가족’으로 개명했다.

고 서성원 드러머/딕훼밀리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