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6살 소녀 체포한 경찰관 결국 해고

플로리다 올랜도…학교 소동으로 출동

“도와달라”며 흐느껴도 막무가내 연행

“도와달라”며 울부짖는 6살 소녀를 플라스틱 집타이(Zip Ties)로 결박해 체포한 플로리다의 한 경찰관이 결국 해고됐다.

지역신문 올랜도 센티널에 따르면 올랜도경찰서 소속 데니스 터너 경관은 지난해 9월 한 차터스쿨에서 직원에게 발길질을 했다는 이유로 카이아 롤양(6)을 경범죄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바디캠에 따르면 터너는 롤양을 집타이로 묶은 뒤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롤양은 “제발 도와주세요(Help me, please)”라고 울면서 사정했다. 경찰차 앞에 도착한 롤양은 “경찰차에는 타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지만 동료 경찰관은 “원하지 않는다고?…너는 (이차를) 타야돼”라고 퉁명스럽게 되받았다.

롤양은 “제발, 한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Please, give me a second chance)”라고 마지막으로 사정했지만 터너는 롤양을 번쩍 들어 순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롤양의 체포모습/Orlando Police Department via AP

터너는 체포 직후 다시 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경악하는 학교 교직원들에게 “지금까지 6000명 이상을 체포했는데 그중에는 7살 짜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터너는 같은 날 다른 학교에서도 6살짜리 소년을 체포하려 했지만 상관에 의해 제지당했다.

터너는 12세 미만의 어린이를 체포할 때는 감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법은 체포대상자의 연령제한을 두지 않아 터너를 처벌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양의 할머니인 메랄린 커클랜드씨는 “도와달라고 사정하는 6살짜리 아이에게 너무나 퉁명스럽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면서 “6, 7세 어린이에게 평생 트라우마를 준 것이 자랑거리가 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