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해안가 200만명 대피명령

허리케인 도리안 플로리다 동쪽 해상서 북진

2등급으로 약화…바하마 국토 70% 침수 피해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3일 미국 본토를 향해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바하마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계속된 허리케인 피해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조·복구 작업이 진행되면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도리안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동쪽 해상에서 해안선을 따라 시속 4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부가 미국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라도 서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도리안의 세력이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약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대 풍속이 시속 175km에 달해 여전히 위력은 강력하다.

도리안은 이날 밤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에 접근한 뒤, 다음 날에는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민 200만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CNBC방송은 미국 동남부 해안이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면서 일대를 오가는 모든 선박 운항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주 방위군 병력 5000명을 배치해 허리케인 피해를 지원할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 동안 강풍과 폭우 등 허리케인 직격탄을 맞은 바하마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바하마 정부는 최대 7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 국토의 70%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또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추가로 2명이 더 확인되면서 희생자 수가 종전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은 도리안으로 바하마 일대에서 주택 1만3000여채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랜드바하마섬 항구에서도 강풍과 홍수로 정박해 있던 선박이 대다수 파손됐다.

 

N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