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극소수”…델타 변이에도 백신 효과 유지

WSJ “올해 미국 돌파감염 사례 백신 접종완료 인구의 0.1% 수준”

입원 돌파감염 환자는 모두 80세 이상 또는 면역체계 손상된 사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기존의 변이들보다 이른바 ‘돌파 감염’을 더 잘 일으키지만 흔치 않고 증상 또한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는 미국 44개 주와 연방 보건부가 제공한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는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 효과를 기존의 변이들보다 더 높은 비율로 뚫지만 감염되더라도 그 사례는 소수이고 증상도 경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초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이 일어난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는 최소 19만3204건이다. 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1억3600만명 중 0.1% 수준이다.

돌파 감염은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의 아주 작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입원자나 사망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건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돌파 감염 사례가 많은 주의 의료진은 백신을 맞은 환자가 일반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겪으며, 입원하지 않아도 1~2주 안에 회복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존뮤어헬스 병원의 호르헤 버넷 박사는 “병원에 오는 돌파 감염 환자는 80세 이상이거나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들 뿐”이라면서 “인공호흡기를 단 모든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지난달 저명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영국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할 경우 델타 변이로부터 유증상 감염을 막는 데 88%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동안 지배종으로 득세한 알파(영국발)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93.7%)보다 약간 낮은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두 차례 접종 때 67% 예방효과를 보였고 알파 변이 예방효과는 74.5%로 추정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의료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캘리포니아의 의료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