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코로나 재점화…확진자 2배 급증

조지아주 13일 신규 확진 725명…7일 평균 528명으로

45개주 확진자 10% 이상 늘고, 34곳선 50% 이상 증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이동 클리닉에서 의료 요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이동 클리닉에서 의료 요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전염성 강한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시작됐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3346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97% 증가한 것이다.

조지아주의 경우 13일 신규 확진자가 725명으로 7월초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으며 7일 평균 확진자도 528명으로 1주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전체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하루 신규 감염자가 대체로 1만명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 9일에는 4만8200여명으로 치솟았고, 12일에도 3만2700여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보건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백신 미접종자와 더 전염성 높은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가 결합하면서 새로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의학 교수는 이들 신규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플로리다·루이지애나·아칸소·미주리·네바다주 등 5개 주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50개 주 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5곳에서 감염자의 3분의 1이 나온 셈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5개 주는 모두 백신 접종률이 48% 미만인 곳이다.

주별 상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45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다. 이 중 34개 주에서는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넘겼다.

확진자가 10% 이상 감소한 곳은 메인·사우스다코타·아이오와주 등 3곳에 그쳤다. 델라웨어·아칸소주 등 남은 2곳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의사들은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의 절대다수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CNN은 전했다. 바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주리주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대규모 발병이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연방정부는 최근 이곳에 CDC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의 요원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확산 대응팀을 파견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응급외과의사인 하워드 자비스 박사는 “환자가 입원해야 할 만큼 아프면 그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이는 그런 환자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절대적인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자비스 박사는 또 어느 때보다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30대, 40대, 50대 초반인 환자들을 많이 보고 있다. 심지어 일부 10대나 소아과 환자도 본다”고 덧붙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의 경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63% 증가했다. 이 카운티의 행정책임자 샘 페이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을 향해 해일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이(델타)는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고,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황폐화할 능력을 지녔다”며 “그게 지금 백신을 맞는 게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는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느냐, 아니면 계속 방역 수칙을 지키며 살아가느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는 “둘 다 할 수는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으면서 백신도 안 맞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그 편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