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감염된 어린이 증상은?

미국 한주 사이 12만명 확진, 신규환자의 18% 차지

후각 상실, 기침 대신 코막힘, 콧물, 인후통 등 흔해

미국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18세 미만 환자가 12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23일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주 12만1000명이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8월 초 보고된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는 일주일새 5%가 증가했다.

방송은 특히 해당 연령의 환자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소아학회(AAP)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체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440만명으로 전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들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8월 둘째 주 신규 코로나19 환자 중 해당 연령대 환자들은 1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 6월부터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것이다.

APP에 따르면 뉴욕시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의 약 1.9%가 증상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또 전체 코로나19 환자들 중 이 연령대 환자의 입원 비율은 1.6%에서 3.5%로 최근 2배가량 증가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18세 미만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 비율은 낮은 편이다. 폭스는 전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 중 약 0.03%가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지역방송 WSB-TV는 24일 델타변이에 감염된 어린이들의 증상으로 두통과 인후통, 콧물, 고열 등이 더 흔하다고 보도했다. 예일대 소아감염학 전문가 인치 일드림 박사는 “영국 사례를 종합해보면 기침과 후각 상실은 많이 나타나지 않고 대신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버살로비치 텍사스아동병원 감염병 전문의는 “최근 델타변이에 감염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코막힘이나 가래 등의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열과 함께 피로감,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어린이는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