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한인 일가족 3명 확진 판정

북텍사스 지역서는 첫 확인…부부, 아들 지역감염

북텍사스 한인 확진자가 공식 확인됐다. 코로나 19 대유행 사태에서 DFW(댈러스 포트워스) 지역 내 한인 확진자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확진자 A씨는 지난 8일(수) 발열증세로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후 13일(월)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인 B씨와 아들 C씨 또한 15일(수)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이들 가족은 감염경로를 추정할 수 없는 지역감염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가족은 A씨가 발열증세를 보인 이후 병원 방문 외에 외부출입 없이 철저한 자가격리를 시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자택에 격리돼 자가치료 중이다.

북텍사스 한인 확진자 발생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16일(목) 현재 텍사스 전역에서 1만 6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북텍사스에서 4500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인사회만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 확진자가 공식화된 이상 지금 댈러스 한인사회에 필요한 건 극도의 조심과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다.

주 댈러스 출장소 김동현 영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확진자 가족은 A씨가 발열증세를 보인 이후 병원 방문 외에 일체의 외부출입을 하지 않았다. 온 가족이 코로나 19와 사투를 시작하는 엄중한 현실 앞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철저한 실천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순히 법으로 강제한 ‘행정조치’가 아니다. A씨 가족의 사례처럼 한 사람의 실천이 수백, 수천명의 감염을 막는 게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다.

댈러스 한인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격리’를 ‘고립’으로 놔두지 않는다. A씨 가족이 대표적인 사례다.

A씨 가족은 지금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채 코로나 19와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물리적으로만 격리됐을 뿐, 두텁고 아름다운 끈으로 한인사회와 단단히 연결돼 있다.

가족 전체가 감염돼 외부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전해지자, 댈러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은 “확진자 가족에게 생필품 등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고, A씨 가족 지인들을 중심으로 순번을 정해 환자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전달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기사제공=애틀랜타 K 제휴사 텍사스한국일보

댈러스 스카이라인/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Drumguy8800 at en.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