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순익 코로나 뚫고 역대 최대

화물 호조에 여객도 회복 추세…작년 대비 영업익 533%·매출 60%↑

고유가에 연료비 지출은 2배 늘어…부채비율 255%로 역대 최저치

대한항공 실적 상승 (PG)
대한항공 실적 상승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8천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288억원에서 5439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여객 대신 화물 사업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은 2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생산 및 물류망 차질, 구주노선 공급 감소, 고유가 상황 지속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항공화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물 사업은 대한항공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공급 유실을 최소화하고, 화물기 가동률 제고 및 유휴 여객기의 화물 노선 투입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는 글로벌 여객 수요 회복으로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화물 운송 공급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기 운항이 늘면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을 활용하는 수송도 늘어 화물 운송량이 많아진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지역별 항공 화물 수요·공급 불안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여객 노선 매출은 작년 대비 128% 증가한 359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지만, 해외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완화로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한국 정부도 3월 21일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여객 수요 회복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시아는 엄격한 방역 조치로 인해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유가 기조 속에 연료비 지출이 늘어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연료비 지출액은 작년 1분기 3281억원에서 올해 6633억원으로 102%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에 따른 흑자와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2019년 말 814%이던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1분기 255%로 559%포인트(p) 줄었다. 255%는 2011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4조원 이상 보유하면서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