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미식 여행지는 어디?

광역단체는 전남, 기초단체는 여수 1위

광역시 별로는 구도심인 ‘중구’가 강세

 

여수 게장. 여수시 제공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예년처럼 꽃구경에 식도락 여행이 절실하다. 이즈음 여행객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국내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꼽은 국내 최고의 식도락 여행지는 ‘전라남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여수’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4일 여행 전문 조사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여행자와 현지인과 연고인 등 총 5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9 여행자·현지인의 국내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 가운데 먹거리 자원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16개 광역시·도 중 가운데 미식 여행지 1위는 67.9점인 전라남도였다. 2위는 광주시(66.1점) 3위 제주도(65.5점), 4위 전라북도(65.2점), 5위 부산시(63.5점), 6위 강원도(62.6점)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60.7점, 7위)와 서울(60.6점, 8위)은 근소한 차이로 평균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점수 이상인 8개 시도를 보면, 호남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남, 광주, 전북은 모두 최상위권에 자리해 ‘맛의 본고장’임을 입증했다.

국내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제주(3위), 부산(5위), 강원(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가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은 몇몇 특정 음식에 한정되지 않은 ‘먹거리의 다양성’에 대한 평가라고 볼 수 있다.

먹거리 풍족도. 컨슈머인사이트 제공각 광역자치단체 내에서 먹거리 평가 1위인 시·군·구와 대표 먹거리도 분석했다.

전남에선 여수시가 74.8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추천된 먹거리는 갓김치·게장·서대회·장어탕 등 다양한 지역 특색음식이었다.

전남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상위 20위에 무려 15개가 포함돼 도내 어디를 가도 만족할만한 식도락 여행지였다.

광주에선 북구(69.0점, 15위)로 오리탕·한정식·떡갈비·추어탕 등이 추천 먹거리였다.

제주는 제주시(64.7점, 51위)보다는 서귀포시(66.3점, 38위)의 점수가 높았고, 도내 12개 읍·면 중에서는 서귀포시 시내동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흑돼지·해산물·갈치조림·고기국수가 대표적 음식이다.

전북은 전주시(74.2점, 3위)로 비빔밥·콩나물국밥·한정식·칼국수가, 부산은 중구(71.6점, 6위)로 씨앗호떡·밀면·어묵·돼지국밥 등 간식이나 단품 요리가 추천됐다.

강원은 속초시(68.9점, 17위)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닭강정·오징어·물회·순대 등이 추천됐다.

광역단체 순위와 소속 기초단체 순위는 대체로 비례했지만 예외적으로 경남 통영시(70.1점, 9위)와 경북 안동시(67.8점, 27위)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광역 시내 1위는 ‘중구’인 것도 주요 특징이다. 구도심으로 자리하며 상권이 발달해왔고, 자연스레 지역을 대표하는 오래된 식당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사 기관 관계자는 “먹거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여행 콘텐츠”라며 “자신과 주변 지역의 여행객·현지인이 어떤 음식에 끌리고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면 그것이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