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거주학생들 “어디로 가나요?”

에모리 캠퍼스 폐쇄 결정에 오는 22일까지 방 비워야

SNS서 저소득층 학생 숙박, 소지품 보관 봉사 캠페인

애틀랜타의 유명 사립대학인 에모리대가 여름방학 때까지 캠퍼스를 폐쇄하고 온라인 강의만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모리대는 1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봄방학을 23일까지 연장하며 23일 이후에도 캠퍼스내의 모든 수업과 활동은 여름방학때까지 중단된다”면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며 캠퍼스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22일 오후5시까지 모두 퇴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모리대는 현재 1만500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63%인 9400명 가량이 교내 기숙사나 하우징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학금을 받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약 2개월 동안 어려운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등에서는 이들 학생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조지아한인변호사협회 소속 윤본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에모리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숙박이나 물품보관 봉사 신청서'(링크)를 접수받고 있다.

이 신청서는 “기숙사에서 나온 학생들을 단기간 머물게 해주면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거주 옵션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또는 학생들의 소지품을 봄학기 또는 여름방학때까지 보관해주는 것도 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 등에서 온 유학생의 경우 기숙사에서 나와 외부 하우징을 구해서 온라인 수업과 시험 등에 참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에모리대가 캠퍼스 폐쇄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대학 홈페이지/emory.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