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 지방선거서 민주당 ‘대승’

4개주 중 3곳서 승리…공화, 켄터키 수성 실패

앤디 베셔 트위터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5일 켄터키·버지니아 등 4개 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켄터키·버지니아·뉴저지·미시시피주에서 치러진 주지사·주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미시시피를 제외한 3개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NYT 집계에 따르면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는 앤디 베셔 민주당 후보가 49.2% 득표율을 얻어, 현직 주지사인 매트 베빈 공화당 후보를 0.4%포인트(p) 차로 따돌렸다.

베셔 후보는 이날 곧바로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 밤 켄터키주의 유권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리의 선거는 우파(right)와 좌파(left)의 대결이 아닌, 옮음(right)과 잘못(wrong)의 대결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켄터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30%p 차로 눌렀다. AFP통신은 “베빈 주지사의 패배가 확정되면 공화당에는 충격적인 패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켄터키주 패배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전날도 이곳을 방문, 베빈 주지사 지원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켄터키주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라고 전했다.

이날 버지니아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도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버지니아 주의회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이 버니지아 주의회 양원을 장악한 것은 1994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버지니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캐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버지니아를 찾아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아울러 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뉴저지주 하원선거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공화당은 텃밭인 미시시피주에 실시된 주지사·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역사적인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모든 공화당 의원들을 오싹하게 했을 것”이라며 2020 대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