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놓쳤을지도 모를 올해 세계 10대뉴스

우주경쟁에 나선 중국…새·곤충 종수 급감 등 선정

 

올해는 북미정상회담, 중동 전역의 시위 등 굵직한 뉴스가 언론 매체를 장식한 한 해였다. 그래도 중요한 뉴스들이 또 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중요하지만 놓쳤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올해의 10가지 중요 뉴스를 선정했다. 우주경쟁에 나선 중국, 대량으로 죽어간 새와 곤충들, 아이티 시위 등이 포함됐다. 다음은 FP가 선정한 올해의 ‘묻힌’ 뉴스들이다.

지난 1월 창어4호 카메라가 찍은 착륙지점 달 뒷면 사진. (출처=중국 국가항천국) © News1

1. 중국, 우주 경쟁에 돌입

올해 1월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세계에서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수십년간 미국과 러시아가 벌여온 우주 경쟁에 중국이 뛰어들며 기술력을 자랑하자 미 정가는 울상을 지었다. 지난 2월 미 국방 관리들은 중국이 아르헨티나의 복합 위성을 포함해 남미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미국 위성에 대한 감시를 목표로 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2. 에볼라 바이러스 기세 여전

콩고 민주공화국은 3300명 발병과 2200명 사망이라는 사상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전염병 피해를 기록했다.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에서 2014년 1만1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며 세계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세계 보건계는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을 가속화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치사율이 8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올해 처음으로 승인했다.

3. 말많던 NSA 감시 프로그램 종료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받으며 미국인들의 전화와 문자 정보를 수집하는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NSA 계약자인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공개된 후 큰 논란이 일었다. 탄핵으로 불협화음을 내는 상황과 달리 이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 프로그램 종료 법안이 제출됐다.

4. 곤충 종수 40% 감소…북미서도 새 종수 급감

올해 기후관련 뉴스도 정치나 경제 못지 않게 언론을 장식했지만 사라진 새나 곤충은 많이 거론되지 않았다. 올해 한 과학 단체가 곤충 종에 대한 세계 최초의 과학 리뷰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곤충 종의 40%가 감소하고 있고 33%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과학자들은 먹이사슬의 밑바탕이자 에코 시스템의 핵심인 곤충이 기후 변화, 농업, 살충제, 도시화의 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런 상황이 지구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북미에서 서식지 감소로 인해 새들의 개체수는 지난 50년 동안 3마리 중 1마리꼴, 즉 30억 마리가 사라졌다.

5. 미국,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 벨라루스와 밀월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냉전 시대 이후 최악으로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은 올해 초 벨라루스를 방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오는 1월 민스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막으려 하지만 미국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민스크에 대사를 파견하는 등 벨라루스와의 외교관계를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6. 남아프리카 수년간 가뭄으로 고통

아프리카 남부에서 다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4500만명이 위험에 처했다. 이 가운데 1100만명은 먹을 게 없어서 위기 단계에 처했다. 지난 5개 계절 중 한 계절만이 농작물 생육기간에 필요한 정상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가뭄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7. 예멘 내전을 끝내기 위한 노력

5년간 지속된 예멘 내전은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러왔다. 수백만명이 기근 직전에 있고 인구의 약 80%인 2400만명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예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나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주축이 된 아랍동맹군, 시아파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사이의 사실상 국제 전쟁인 이 내전의 중재를 위해 왕자를 파견했다. 일부 지역 및 미국 관리들은 새로운 평화 추진이 실제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8. ‘최빈국’ 아이티도 시위가 휩쓸다

올해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대규모 시위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는데 아이티 시위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도 정부의 부패에 대한 항의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40명이 넘는 시위자가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9. 아프리카 이주민 내륙 이동 때 더 사망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하는 이주민보다 아프리카 내륙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망자가 2배가량 많다고 추정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매년 100만명 이상의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10. 미국, 금융 분야에서도 대테러전 강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테러리즘에 대항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테러 단체의 돈줄을 죄기 위한 당국의 감독권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발표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조치와 관련해, “9·11 테러 직후 취해진 조치 이후 가장 의미 있는 대테러 제재”라고 평가했다. 이 조치로 미 정부는 테러 단체, 테러 조직 훈련 관련자들 등과 거래를 한 사람, 기업 또는 기관들을 추적할 수 있는 훨씬 더 넓은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