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가짜 리뷰를 읽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구입후기 “3분의 1이 페이크”

아마존, 월마트 가짜 리뷰 만연…대부분 ‘별 5개’

대부분 협찬받은 사람들이 작성…FTC 조사 착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을 맞아 아마존과 월마트, 세포라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리뷰’가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짜 리뷰를 조사하는 스타트업 ‘페이크스팟’은 로봇이나 협찬 받은 사람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리뷰가 온라인 쇼핑몰에 만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가짜 리뷰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WSJ에 온라인으로 ‘별 5개’ 등급을 받은 제품을 구입했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리뷰와 현격히 달랐던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마존 리뷰를 분석하는 리뷰메타(ReviewMeta)의 설립자 토미 누넌은 올 1~3월 동안 아마존 사이트에서 검증되지 않은 구매 리뷰를 발견했고, 이 중 98%가 ‘별 5개’ 평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별 1개’ 평점 리뷰는 1% 미만을 차지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리뷰들은 제품에 대해 강하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남기는 경향이 크다. 이에 따라 5성급과 1성급 리뷰 수는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페이크스팟과 리뷰메타와 같은 리뷰 조사전문 스타트업들은 리뷰가 등록된 시간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지 또는 특정 일자에 집중돼 있는지, 또 검증된 구매자가 얼마나 많은지, 특정 단어나 주제가 반복되는지를 보고 리뷰 진위를 판단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최근 이 문제를 조사하는 데 착수했고 의원들은 아마존에 리뷰 심사를 더 철저하게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애플은 이달 아무 설명 없이 자사 온라인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제품 리뷰와 평점을 끌어올렸다고 알려졌다.

연방거래위원회는 최근 선데이라일리모던 스킨케어 LLC의 최고경영자와 관리자들이 가짜 세포라 계정을 만들어 구매자로 위장해 자사 제품들에 긍정적인 리뷰를 남겼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셰퍼 전직 제품리뷰 웹사이트 임원은 “회사가 대학생을 고용해 가짜 리뷰를 남기게 하거나 부정적인 리뷰를 쓴 고객에게 선물 카드를 증정해 리뷰를 철회하게 하는 일은 흔하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세포라는 웹사이트 리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자사가 사이트 리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모든 리뷰에 가짜나 부정확한 내용이 담기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지난 1년 동안 가짜 리뷰나 사기 등 위법 행위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4억달러 이상 지출했고, 실제로 지난해 1300만건의 가짜 리뷰를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 중 99%는 진짜라며, 페이크스팟이 아마존의 독점 데이터에 접근 권한이 없으므로 아마존에 올라온 리뷰의 진위를 판단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