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불안’…향후 5대 ‘달러 변수’는?

골든크로스 접근…인플레 압박 줄이는 효과

미국 달러의 강세에 투자자들이 불안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부터 금리격차까지 수 많은 변수들이 최근 달러를 끌어 올렸다.

달러는 올해 저점 대비 4% 올라 상승률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긴축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는 많이 올랐다. 게다가 오르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까지 더해져 달러는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는 세계 1위의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수 많은 자산에 연동되기 때문에 그 등락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미국 경제에 있어 달러 강세의 지속성은 양날의 검과 같다. 달러가 강하면 구매력을 높여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수출 경쟁력을 낮춰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달러 강세는 유로, 영국 파운드와 같은 다른 기축 통화의 약세라는 의미에서 유럽 경제회복을 잠재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다음은 향후 달러 흐름에 영향을 끼칠 5가지 변수들을 로이터가 정리한 것이다.

1. 델타 변이

달러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전자산으로 해석되며 강세라는 설명이 있다.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시장이 위험을 헤지(회피)하려는 심리가 커졌다.

일례로 델타 변이가 확산한 호주, 영국의 경우 달러는 해당국 통화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우려가 다시 가라 앉으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달러 상승세는 누그러질 수 있다.

모넥스유럽의 사이먼 하비 시니어 외환전략가는 “수 많은 위험 변수들과 불확실성이 보인다”며 “달러를 피난처로 삼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2. 세계 경제성장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고개를 들었지만, 미 경제는 여전히 유럽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을 웃돈다.

이러한 성장 격차는 달러에 상승압박을 가하는 변수들 중 하나라고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로드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그는 “(성장) 격차가 더 벌어지며 달러는 여전히 강세 추세”라고 덧붙였다.

3. 금리 격차

최근 미 국채 수익률(금리)이 내렸지만, 다른 해외 국채와의 실질 금리 격차는 더 벌어져 달러 표시 자산의 매력도는 높아졌다. 실질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차입 비용을 의미한다.

일례로 미 국채 10년물와 물가연동국채(TIPS) 사이 격차는 독일과 비교해 72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로 2달 전의 63bp보다 높다.

4. 포지션 스퀴즈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달러에 대한 순 매도포지션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캠브리지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슈모타 최고 시장전략가는 “1분기 가장 붐볐던 거래는 달러 약세였다”며 “의심할 나위 없이 이러한 약세 베팅은 스퀴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가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리 강세로 가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달러를 매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약세 전망이 줄었다는 것은 달러를 추가로 끌어 올릴 연료가 부족해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달러 스퀴즈가 끝나면 더 이상 달러를 매수할 수요는 없기 때문이다.

5. 골든크로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평선에 근접해, 이른바 ‘골든크로스’를 향하고 있다. 골든크로스는 기술적 분석상 강세 추세의 신호로 읽힌다.

웨스턴유니온 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수석시장분석가는 골든크로스가 “달러를 올리는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0달러 지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