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C 조지아 추가투자, 엔켐은 새로 진출

SKC, 전기배터리용 동박 생산…주지사 방한시 결정

전해액 생산 중견 업체 엔켐, 조지아주에 공장 신설

모두 SK이노베이션 관련, 조지아주 ‘배터리 허브’로

SK이노베이션 유치 이후 뜸했던 한국기업의 미국 조지아주 진출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조지아주 커빙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KC 미국법인 SKC inc. 는 공장 인근 유휴부지에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소재인 동박 생산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추가 투자계획은 지난 6월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한국 방문 당시 결정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을 통해 얇게 만든 금속제품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최근 한국 SKC 본사는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KCFT를 인수했으며 SK이노베이션 조지아 전기배터리 공장 투자와 맞물려 조지아 SKC 공장에서도 동박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SKC 조지아 공장은 에코 라벨 등 필름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적자 행진을 깨고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첨단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을 추가함으로써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특히 SKC가 1조2000억원에 인수한 KCFT는 LG금속 동박사업부로 출발한 LG그룹 계열사로 SK이노베이션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이 주거래처 가운데 한곳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C측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모두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미국내 생산거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KC는 현재 보유 중인 미국 조지아 공장 외에도 기존의 해외 공장인 중국과 폴란드 등에서도 동박 생산시설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의 ‘혈액’에 해당하는 전해액 전문생산기업 엔켐도 조지아주에 미국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주거래처인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과 인접한 지역에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최근 부사장과 임원들이 답사차 조지아주를 방문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오정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엔켐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국내업체와 중국 1위 기업 CATL과 2위 기업인 리셴(Lishen)에도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엔켐측은 “내년 매출 2000억원으로 전해액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전망하고 있다”면서 “미국 공장 등을 신설해 202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 조지아공장 조감도/Credit: Tom G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