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테네시에 냉장고 공장 신설 검토

본사 관계자들, 현 세탁기 공장 소재 클락스빌 방문 실사

한국 LG전자가 미국내 냉장고 생산 공장 신설을 타진하기 위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세탁기 생산공장 인근을 방문해 실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G전자 본사 전담팀이 최근 클락스빌을 찾아 미국 시장 공급용 냉장고 생산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락스빌에는 미국 내수용 드럼형 세탁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LG전자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 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통상 압박이 심해지자 지난 2017년부터 클락스빌에 세탁기 공장을 오픈하고 미국내 생산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멕시코 공장은 냉장고만 생산해 미국과 중남미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가 냉장고까지 미국에서 생산하려는 이유는 LG전자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미국내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세탁기 공장 이전당시 우려됐던 고임금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내 프리미엄 냉장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연간 5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서 냉장고를 생산하는 데는 수익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어서 실제 냉장고 공장 건설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냉장고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 수준이어서 미국 생산시 임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 관계자는 “아직 초기 검토단계여서 실제 입주로 이어질지는 점치기 힘들지만, 세탁기와 달리 훨씬 광범위한 부품이 필요한 냉장고 공장이 들어설 경우 협력업체 연쇄 입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클락스빌 공장/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