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청년들 “K컬처 전파에 앞장”

영부인 김정숙 여사 간담회,  “K컬처 열풍 꺼지지 않게 지원”

‘한복의 날’ 만든 10대 포함 뮤지컬·음악·문학 등 종사자 참석

제76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는 차세대 동포들과 만나 한국 문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원삼 뉴욕 총영사,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 조윤증 문화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뮤지컬·애니메이션·음악·무용·태권도·한식·문학·한국어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 청년 11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에서 한인으로 성장하면서 느낀 한국 문화의 영향력과 자긍심을 언급하며 현재 뉴욕에서의 한류 현황과 미래, 한인 차세대의 역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컬처는 이제 세계문화지형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수많은 난관을 통과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발자취와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고 있는 노력들이 K-컬처의 세계적인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팬데믹 속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면서 동포사회가 위축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뉴욕 한인 예술가분들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한인 아티스트들의 역사를 조명하는 사진전도 열렸다고 들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생존이 목표라면 표류지만 보물섬이 목표라면 탐험”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여러분의 보물섬으로 항해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박수현 바이올리니스트는 뉴욕 필하모닉에 들어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까지 험난했던 여정을 이야기하며 “동양인이 전무했던 뉴욕 필하모닉에 이제는 한국인 4명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인이 더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고 선배로서 돕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인 최초로 토니어워즈 무대 공연을 한 뮤지컬 배우 황주민씨는 K팝 음악과 안무로 만든 공연이 매진됐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동양계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아티스트로서 성공하기 힘들까 그런 신랄한 비판의 메시지도 던지면서 공연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유일한 10대 참석자였던 브라이언 전은 뉴저지 테너플라이시에서 ‘한복의 날’을 만들게 된 경위와 월스트리트 태극기 게양행사를 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에도 한복의 날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서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이 모여 더 큰 창의성을 발휘할 것이고,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여러분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이 어려움 속에서 성취해 온 것들을 듣고 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K-컬처 열풍이 꺼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히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간담회를 마친 후 추석 선물로 일월오봉도가 그려진 에코백과 색동보자기로 포장된 한과, 나쁜 운을 쫓는다는 도깨비 얼굴이 그려진 수문장 마스크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선물을 받고 마스크를 써보는 등 기뻐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해 한국실 개관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