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기생충’, 올해의 영화”

특집기사 게재…”봉준호는 일류 감독” 극찬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영화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the film of the year)로 꼽으며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비중있게 다뤘다.

뉴욕 타임스는 30일 ‘우리는 봉준호의 디스토피아 속에 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생충’이 왜 올해의 영화인지 알기를 원한다면, 인간성의 파괴에 대해 인도적 비전을 제시하는 그의 작품들을 보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서 뉴욕타임스는 “남한에서는 이미 ‘기생충’이 7000만 달러(약 814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블록버스터의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계속되는 데 기여했고, 미국에서도 이미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봉준호 감독을 컬트 취향에 열정을 갖고 있는 개성있는 감독에서 세계적 일류 감독으로 거듭나게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봉준호 감독의 7편 작품이 모두 북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감상 가능하다며 “영화 속에서 봉준호 감독은 희미해져 가지만 지속될 민주적인 약속들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쇼맨십과 사회적 의식을 결합한다”고 표현했다.

더불어 ‘기생충’이 앞서 나온 영화들 보다 현실에 입각한 영화라면서 그의 초기작 ‘플란더스의 개’ ‘살인의 추억’ ‘마더’와 같은 계열의 작품이라고 했다.

또 “‘기생충’은 SF라기 보다는 누아르에 가깝고 (후반부)멜로 드라마로 바뀌기 전에는 웃긴 영화다”며 “그렇다고 봉준호의 영화를 장르나 스타일로 구분하는 것은 그 고유성과 일관성을 해치는 행동이다. 그의 영화는 용감하고 밝고, 특별한 퍼포먼스들과 풍부한 색감이 어우러졌다. 웃기고, 서스펜스가 넘치며 축 처진 멀티플렉스 관객들조차 일어나 숨이 턱 막히게 할 정도로 활동적인 시퀀스들로 가득하다”고 평했다.

한편 현재 ‘기생충’은 내년 초에 열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지난 11일 미국 3개관에서 개봉한 후 2주차인 현재 129개관에서 확대 상영되고 있다.

‘기생충’ 포스터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