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일 하루 5조 달러 증발

코로나19 확산에 유가폭락으로 공포 ‘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폭락으로 뉴욕 증시에서 5조 달러가 증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이날 하루에만 7.9% 폭락해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19% 밀려 베어마켓(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었다. 이 지수에서 시가총액 기준 10대 종목의 경우 1조4000억달러 넘게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은 지난달 19일 이후 2500억달러 급감해 미 기업들 가운데 시총 증발규모가 가장 컸다.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시총 역시 각각 2000억달러 넘게 빠졌고 아마존 시총도 17000억달러 줄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2주 최저를 기록한 종목들은 3500개가 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종목들이 52주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에너지 섹터도 유가 폭락을 따라 20% 폭락했다. 2004년 8월 이후 최저로 주저 앉았다. 에너지 섹터는 52주 고점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금융섹터도 11% 급락해 지난달 고점에서 27% 폭락했다.

이러한 폭락세의 직접적인 단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 유가 전쟁과 코로나 위기였다. 러시아가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감산안을 거부하자 사우디는 감산 대신 증산으로 유가전쟁의 포문을 열어 젖혔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막강한 생산량으로 저가의 원유를 시장으로 쏟아내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원유 강대국들의 석유정책이 증산으로 대전환하면서 유가는 뉴욕거래 하루 만에 20% 급락하며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으로 추락했다.

알리안츠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퍼펙트 스톰이다.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얼마나 퍼질지에 대한 막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여기에 유가 폭락이 더해졌다. 그리고 금리가 급락하며 금융 불안까지 겹쳐졌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Pixabay로부터 입수된 Robert Jones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