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한인들의 수준을 어떻게 보고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64호

애틀랜타한인회가 한 한인신문 8일자에 2면에 걸쳐 컬러 전면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애틀랜타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책위원회의 명의로 낸 광고인데 내용이 기가 막힌 수준입니다.

‘꼭 기억해야 할 행동수칙’이라는 광고는 그림과 함께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증상자와의 접촉 피하기’를 예방수칙으로 소개했습니다. 또한 증상이 심해지면 911이나 조지아주 보건부로 연락하라고 적어놓았습니다.

다른 면에 있는 광고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사항인데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혼잡하지 않은 야외와 개별공간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누구도 모를리 없는 뻔한 내용을 돈을 지불해가며 광고를 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비용이 있으면 한인회가 주장하는 소외된 이웃 돕기에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만에 하나 해당 신문사가 무료로 광고를 내주었다면 한인들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인 스몰비즈니스 융자나 실업수당에 대한 소개라도 실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인회가 필요하다면 굳이 광고비를 쓰지 않더라도 많은 언론이 한인회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었을 것입니다.

애틀랜타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의 정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해 모인 대책위원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수준의 광고를 내는 것이 출범 목적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은 누가 주도권을 잡고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아닙니다. 한인회가 본연의 위상을 찾으려면 밑에 단체를 모으려고만 하지 말고 정말 한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도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