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92호

코리안 페스티벌, 내년이 걱정

한국에서 여러 지자체를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페스티벌이 곧 지방자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 역사와 풍토, 문화를 담은 독특한 축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되면서 1년에도 수십차례의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3박4일의 일정동안 방문한 축제만 진주유등축제, 산청약초축제, 함양항노화엑스포 설명회 등 다양했고 시장과 군수들이 직접 나서 열띤 홍보를 펼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이같은 페스티벌이 지역경제에 주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해외 홍보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님의 전공은 ‘문화컨텐츠학’. 그것도 페스티벌 전문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페스티벌의 영역이 커지고 있어 학문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지난 주말 열렸던 코리안 페스티벌처럼 가을에 이같은 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여러 축제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리안페스티벌과 비교가 되는 것은 일본 정부가 후원하는 재팬페스트(Japan Fest)로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유서깊은 행사입니다.

지난 9월 귀넷 인피니트에너지센터에서 열린 2019 행사 방문객이 총 2만5000명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후원업체를 보면 델타항공과 코카콜라, 보험업체 애플랙, TDK, 야마하, 미우라, 토토, 삿포로 맥주 등 미국과 일본의 쟁쟁한 기업들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코리안페스티벌은 어떤가요? 후원업체 규모는 물론 관람객 숫자와 행사장 수준 등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올해 행사는 지역사회 이벤트에 열정을 갖고 있는 KTN 최은숙 대표가 발벗고 나서 노력했지만 역시 예상치 못했던 폭우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행사장 탓에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사실 코리안페스티벌은 내년이 걱정입니다. 새로 바뀌는 한인회 집행부가 직접 주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데 2년마다 바뀌는 한인회 간부들이 지속적인 사업을 벌일 수 있을런지는 심각한 의문입니다. LA지역도 독립적인 한인축제재단을 조직해 노력한 결과 올해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전언입니다.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이 재팬페스트의 절반 정도라도 성장하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제로베이스부터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기자

One thought on “[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92호

  1. C. H. Andy Kim

    - Edit

    축제재단 필요성 얘기가 무성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구체적인 방향제시가 없다.
    재단을 만들려면 기금조성이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않는
    이론적인 말로만 끝날듯하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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