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37호

조지아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자신의 활동을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KTX를 타고 대구로 향하는 모습, 조지아 투자업체를 방문해 직접 기계를 조작하는 장면, 이낙연 국무총리 면담 등을 생중계하듯이 알리고 있습니다.

이전 주지사들은 한국만을 단독방문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누구를 만났는지도 모르게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켐프 주지사는 한국 방문을 마치 하나의 축제처럼 소화하고 있어 대조적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이 왜 제외됐는지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데 중국이 제외된 이유는 어제 애틀랜타 K뉴스 기사를 통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도 있지만 기존에 추진되던 센추리 타이어의 5억불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등 조지아-중국 관계에 마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센추리 타이어 공장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중국계 브로커가 주 경제개발국에 의해 최근 해고됐다는 소식도 전해드렸는데 주정부가 이 사람에게 준 돈이 주지사 연봉보다 2배나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중국 사회가 ‘꽌시(關系)’라고 불리는 인맥중심이서 투자유치를 위해 유능한 브로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정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제외된 이유는 아마 이웃 주인 앨라배마와 밀착관계를 맺고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해 해외기업의 최대 미국투자 프로젝트였던 마쓰다-도요타 합작공장이 앨라배마 헌츠빌로 결정돼 조지아 입장에서는 일본을 방문할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대신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곧바로 일본을 단독 방문해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켐프 주지사는 자신을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일자리’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한국 방문 전날인 21일에도 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칙필레 물류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고액 연봉의 브로커도 필요없이,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한국이 주지사 입장에서는 고마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잘 이용해 한국정부와 한인사회도 ‘얻을 것은 얻어내는’ 지혜를 발휘할 때입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