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36호

쓸쓸하고, 씁쓸했던 6.25 기념행사

지난 22일 애틀랜타 제일장로교회에서 6.25 전쟁 69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한미 양국의 6.25 참전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그런데 참석자가 생각보다 너무 적었습니다. 100명 남짓 참석했는데 각 한인단체에서도 단체장을 제외한 다른 임원들은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고 일반 참석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했습니다. 오히려 노령에 몸까지 불편한 한미 참전용사 회원들은 가족까지 동반하고 자리를 지켜 대조적이었습니다.

6.25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고는 있다고 해도 이 정도일지는 몰랐습니다. 어느 지역 골프대회에는 250명이 참석했다고 하던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혼을 기리고 생존한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인데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쓸쓸한 빈 자리에다 행사 진행까지 부족한 점이 많아 더욱 아쉬웠습니다. 행사 순서지에는 고든 셔먼 전 회장이 축사를 한다고 써있었는데 실제 축사는 노만 보드 현 회장이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신문은 순서지 그대로 고든 셔먼 회장이 축사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축사의 순서를 누가 정했는지 몰라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이 맨 마지막인 6번째에 배치돼 있었고, 축사와 감사패 전달이 끝나고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고향역’ 등 엄숙한 6.25 기념식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곡이 연주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점점 6.25 관련 행사를 축소한다고 하던데 이러한 분위기가 한인사회에도 전염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6.25를 더 열심히 기억해야 합니다. 한미 우호관계의 뿌리가 바로 6.25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기자

6 thoughts on “[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36호

  1. 6.25 참전용사들이 사라지고 있어
    참석율이 점점 저조해지고 있지만,
    현 정부가 6.25 쌍방과실 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이런 행사조차도 없어질듯하다….ㅠㅠ

  2. 한나라 한 국민이 좁은 애틀랜타의 두군데서 같은 행사를 하니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참석률도 저조한것은 아니었을까?
    앞으로는 우열가리기가 아닌, 좀더 공식력있는 단체가 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해서 빛나는 행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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