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7호

조지아 교육도 잘못 가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최근 ‘Common Core’ 폐지작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한인 언론은 물론이고, AJC나 지역 방송 등 주류 매체도 크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선언은 교사들의 월급을 3천불씩 올려준 것보다 훨씬 더 조지아주 교육에 미칠 영향이 큰 것입니다.

Common Core는 지난 2009년 오바마 정부 당시 워싱턴DC의 한 연구단체와 주정부 대표들이 함께 마련한 표준 교육 지침입니다. 연방정부가 펀드를 대긴 했지만 연방 차원의 강제적 규정은 아니고 오히려 주정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가이드라인입니다.

이 지침의 취지는 언어와 수학 과목에서 미국 어느 학교나 같은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뉴멕시코주에서 2학년 학기도중 뉴욕주로 이사온 초등학생이 어느 학교에 전학하든 뒤떨어지지 않고 같은 과정의 언어와 수학을 공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았다는 오바마 대통령은 Common Core를 적극 지원했고, 그래서인지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이 지침을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Common Core는 충분한 연구와 토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침 자체에 문제점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몇몇 주는 이미 Common Core를 폐지하고 주정부가 독립적으로 커리큘럼을 세워 공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Common Core 폐지는 켐프 주지사의 핵심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직전 네이선 딜 주지사도 Common Core 폐지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의 성화로 일부 수정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하나도 바꾼 것이 없습니다. 그만큼 교육제도의 개정은 어려운 것입니다. 켐프 주지사도 폐지를 선언했지만 사실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교실에 혁명을 불러올 내용이니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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