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1호

Pre K 에 보내야 하는 이유

미국의 의무교육 제도를 흔히 K-12 라고 부릅니다. 5세때 시작되는 유치원(Kindergarten)부터 한국의 ‘고3’인 12학년까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각 카운티에서 걷는 재산세가 공립학교의 의무교육을 위해 사용되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지원도 K-12에 집중됩니다.

토들러(toddler, 12-36개월 어린이)를 지나 유치원 입학전인 3-4세 나이의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시설을 프리K(Pre-Kindergarten)라고 합니다. 프리K는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지만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조지아주를 비롯한 많은 주정부가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의 경우 복권판매 수익 등을 통해 한해 4억달러를 프리K에 지원합니다. 그래서 전체 4세 어린이의 60% 정도가 무료로 관련 시설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가 수십년간의 연구를 통해 프리K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 노벨상 수상자인 시카고대학의 제임스 헥먼(James Heckman) 교수는 1950년대 중반에 미시간주의 한 빈민촌에 있는 프리K를 다닌 사람들을 추적 조사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프리K에 다닌 사람들의 결혼과 취업률, 그리고 최종학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았고 범죄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해당 빈민촌을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프리K를 다닌 사람들이 훨씬 더 안정된 삶을 사는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헥먼교수는 “프리K 교육이 주는 최대의 장점은 어린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능동적으로 만들고,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활발하게 한다”면서 “결국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달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프리K 과정”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조지아주 교육계에서는 3세 어린이에 대한 교육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지아주의 6세 이하 어린이를 둔 부모의 3분의 2가 일을 하고 있는데 무상교육을 받는 3세 어린이는 5%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으니 앞으로 무상교육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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