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럴 때 한인타운을 찾는 것은 어떨까?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51호

애틀랜타총영사관이 오는 11일 오전11시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사태와 관련해 정보를 공유하고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협조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참석 대상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애틀랜타한인회, 민주평통애틀랜타협의회, 한인교회협의회, 한인목사회, 애틀랜타노인회, 한인상공회의소,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한인식품협회, 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 등 10개 단체입니다.

LA총영사관 등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인 비즈니스의 고충을 듣고 동포사회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간담회 장소입니다. 한인타운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총영사관 회의실로 10개 단체 대표들을 소집한 것입니다. 올해 구순인 노인회장까지 포함됐는데 말입니다.

다른 총영사관도 한인 인사들을 공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사례가 있지만 애틀랜타의 경우 한인사회와는 공간적 거리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분리’된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총영사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간담회의 취지는 한인사회의 어려움을 듣겠다는 것이니 총영사와 담당 영사가 한인타운을 찾아 현장을 한번 돌아보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또한 주차건물에 주차비 내고, 인근 타민족 식당의 매출을 올려주기 보다 한인 비즈니스를 이용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체장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 단체장은 “총영사가 부른다고 다 가야 하느냐”며 불참의사를 밝힌 반면, 다른 단체장은 “무슨 대책이라도 마련해서 보고해야 하는데 큰일이다”라며 권위주의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자와 같은 단체장들이 있는 한 총영사관의 ‘소집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표기자

총영사관의 공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