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애틀랜타는 영사 부족사태?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38호

최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와 어번-오펠라이카한인회 신임회장 취임식 겸 신년회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두 곳의 행사장에서 만난 한인인사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총영사관은 이제 지역 한인회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저도 알 길이 없는 질문이라 총영사관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케이스에 따라 참석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몽고메리의 경우 동남부에서는 2번째로 큰 한인사회이고, 회장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사례는 드물었기 때문에 그리 납득이 가지 않는 대답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영사관 인력, 특히 영사 숫자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10월 견종호 부총영사가 갑자기 본국발령을 받은 이후 4개월 가량 부총영사 자리가 공석인데다 양제현 문화영사까지 중동지역으로 이임합니다.

현재 총영사를 제외한 영사는 김혜진 경제영사(외교부)와 심연삼 민원영사(인천시), 강형철 경찰영사(경찰청) 등 3명 뿐입니다(국정원 파견 영사와 선거를 위해 1년간 파견된 선거영사는 제외합니다). 평소 부총영사를 포함해 5명이었던 인력이 2명이나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양 영사의 이임으로 공석이 된 문화영사는 새로 충원하지 않고 김혜진 경제영사가 겸임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곧 부임한다던 부총영사 자리마저 계속 비어있어 지역 행사까지 챙길 여력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의’ 외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35조 3항에 따르면 “공관에 두는 최소 정원은 대사관 및 대표부의 경우 4명 이상, 총영사관의 경우는 3명 이상으로 한다. 이 경우 주재관이 파견된 재외공관의 정원에는 주재관 인원을 포함한다”고 돼있습니다.

규정상으로는 3명 이상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애틀랜타총영사관은 미주에서도 3번째 규모의 한인사회를 담당하는, 작지 않은 재외공관입니다. 게다가 동남부 지역은 한국기업들의 진출로 경제 분야의 수요가 많은 곳인데 가뜩이나 외교부 출신인 경제영사가 다른 업무까지 맡는 것이 합당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줄어든 T/O(정원)는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는 군대 속담이 있습니다. 지역 한인들의 민원처리에 문제가 생겨 민원(民怨)을 사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