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상업 미디어와 ‘포스트 코로나’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65호 

지난 12일자로 게재한 ‘기자의 눈, H마트의 잘못된 선택’이 2일만에 1만5천뷰(중복 클릭 제외)의 접속을 기록했습니다. 연예뉴스나 미국뉴스는 가끔  4만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애틀랜타 로컬 뉴스가, 그것도 칼럼이 이 정도 관심을 끈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지금도 많은 분들이 클릭하며 높은 관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릭이 많다고 좋은 기사는 아니지만 이번 칼럼만큼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은 기사도 드문 편입니다. 한 독자는 “광고가 연결돼 있어서인지 식품점에 대한 비판은 잘 하지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애틀랜타 K 뉴스도 결국은 광고비에 의존하는 상업 미디어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할만한 지적이었습니다.

잘아는 한인단체장은 여러 사람에게 기사를 전달했다며 “한인사회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좋은 지적을 해줬다”고 전해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대범하게 받아 넘긴 분이었습니다. 그 분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젠 H마트 광고 받기는 다 틀렸다”고 했더니 “나도 광고를 낼 테고 기사를 읽은 생각있는 광고주들이 넘치도록 광고를 줄 것”이라고 용기를 줬습니다.

사실 H마트는 이번 코로나19 위기관리 과정에서 홍보학에서 하지 말라고 한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 직원이 있다는 허위 루머가 나돌았을 때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루머를 유포하면 법적인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이런 대응 대신 “코로나에 감염되는 직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며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먼저 투명하게 알리고 철저하게 처리할테니 믿어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사람들이 H마트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을 겁니다.

이번 둘루스 H마트의 경우도 먼저 상세하게 문제를 알리는 과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경황이 없다는 것은 알겠지만 아씨나 메가마트 등 다른 식품점도 경황이 없는 가운데 가장 먼저 한 일이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홍보용 카톡방에 공지를 올리거나 전화로만 알렸어도 오해는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위기를 지내오는 과정에서 상업 미디어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자들이 무슨 채널을 통해 어떤 정보에 목말라하는지 조금씩 배우게 되고,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로컬 비즈니스에만 의존하지 말고 구글 광고 등 온라인, 모바일 시장을 타진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뀔 것 같습니다. 미디어 뿐만 아니라 전통적 비즈니스들도 사고의 틀을 깨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행동양식과 사고에 발맞춰 혁명적으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