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극복의 희망이 보입니다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56호

한인타운인 존스크릭의 한 한인식당이 게시판에 올린 글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식당영업은 하지 않는다는 이 업소는 “3월23일부터 29일까지 한 가정당 김밥 3줄을 무료로 제공한다”면서 “모두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밥 3줄은 원하는 종류대로 싸준다고 하니 세심한 마음까지 전해집니다.

아칸소주의 한 랜드로드는 식당을 운영하는 세입자들에게 “4월 렌트는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 돈을 식당 종업원 월급으로 주고 가족들을 위해 사용하세요”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는 “굳세게 버티면 우리는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방송사에는 “그저 옳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습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CNN 앵커인 동생이 진행하는 뉴스에 출연했는데 동생이 인터뷰 말미에 “주지사님으로 수고하느라 바쁜 건 알지만 엄마한테 전화는 좀 해”라고 말하자 “이미 방송전에 했는데 무슨 소리야”라고 맞받았습니다. 심각한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두 형제의 이러한 대화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직된 나날을 보내던 미국 시청자들의 긴장을 풀어줬던 모양입니다. 앵커인 동생은 형에게 “힘든 일을 해내는 형을 사랑한다”고 말해 감동까지 전해줬습니다.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인 앤호이저-부시는 알코올 정제시설을 이용해 손세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기인으로 취급받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중증환자를 위해 산소호흡기를 생산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전쟁 때보다 더 어렵다는 이 시기에 미국은 오히려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어제 언론 브리핑을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는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해내면서 미국은 더욱 위대해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봄이 오고 있는 지금, 미국 곳곳에서는 사상 최대의 역경을 극복하려는 거대한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