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쇼’ 미 법무장관에 민주당 격분

“범죄 행위다”…윌리엄 바 법무 하원 청문회 출석 거부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일 열린 미 하원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 증언을 거부하고 ‘노 쇼'(no show·나타나지 않음)한데 대해 민주당이 격분했다고 미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날 열린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바 장관은 민주당과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는 하원 의원들의 질의 후 법사위 소속 상근 변호사들이 질문할 것이라고 법사위가 통고하자 이를 문제삼아 불참을 통보했다.

그는 의회가 요구한 수정하지 않은 뮬러 보고서 제출도 거부했다. 바 장관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이날 하원 법사위는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산회했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보고서 전체를 수정하지 않은 채 제출하라는 소환에 불응한 바 장관에 대해 의회를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의 불참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방해 공작의 일환이라면서 “권력 제한의 시스템, 대통령이 독재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라고 우려했다.

스티브 코언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한 통을 가져오면서 “치킨(‘겁쟁이’를 의미) 바가 오늘 나왔어야 했는데”하고 농담했다.

바 장관의 불참은 특히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에 바 장관이 한 의회 증언에 대해 “그가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청문회에서 그는 뮬러 특별검사가 자신의 요약본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알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바 장관은 자신이 뮬러 특검이 요약본에 대한 좌절감을 적은 편지를 3월27일에 이미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에 대해 “다른 사람이 그런 짓(거짓말)을 했다면 범죄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미국 대통령도, 법무장관도 법 위에 없다”고 분개했다.